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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2 아나로그 세상에서 트위터, 미투데이까지.... (8)

대학교 시절 영화에 미쳐서 4년 동안 학과공부는 제쳐두고 영화감독이 되기 위하여 영화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단편영화를 찍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그때 저와 함께 장차 스티븐 스필버그나 프랑소와 트뤼포 같은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맨날 싸구려 술집에서 술마시며 오마주와 미장센을 논했던 친구들중 대부분은 저와 같이 돈을 벌기 위해 새길로 빠쪘지만 마지막까지 버틴 독한 놈들은 지금 제가 전화 걸어도 잘 받지 않을 만큼 유명한 배우와 감독,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오래살고 볼 일이죠. 아무튼 그렇게 단편영화를 찍으며 살던 그 시절로 돌아가보면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그 당시에는 디지털로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주로16mm필름으로 영화를 촬영하였고 그 촬영한 것을 보려면 필름을 빛이 들어가지 않게 캔으로 동봉하여 그 필름을 들고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버스와 지하철을 세 번정도는 갈아타고 가져가서 현상을 위해 맡기고 현상이 되면 영사기를 대여하여 다시 보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데....당시에는 다들 핸드폰이 없어서 도중에 사고가 나도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아나로그 세상이죠. 핸드폰 없이 일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셨나요? 물론 인터넷도 없죠. 디지털카메라도 없고, 디지털 캠코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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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여 10년만에 이 모든 과정이 다 디지털화 되어 이젠 필름도 쓰지 않게 되어 영화진흥위원회에 갈 일도 없고, 핸드폰이 있으니 일일히 확인전화 안해도 되고, 캠코더가 있으니 영사기도 필요 없고, 인터넷이 있으니 그곳에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같이 보며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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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재까지 오기 중간에 저는 그냥 영화판에서 발을 끊고 나오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어서 사고를 한 번 치는데 바로 장편영화를 한 편 기획하기에 이르릅니다원래 10년 도제 생활 끝에 장편영화에 입봉하는데(영화판에서는 장편영화를 하게 되는 것을 입봉이라고 합니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장편영화를 바로 찍게 되는 행운을 갖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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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제 이름을 검색엔진에서 검색하진 말아주십시오..이제는 잘 안나옵니다. 옛날에는 영화인으로 좀 나왔었는데 지금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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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시에는 역시 아나로그 세상이라 홍보를 하는데 그냥 아나로그 스타일로 한다는 것이죠. 포스터 제작, 신문광고시사회 뿌리기, 출발비디오 여행에 EPK보내기, 기자들한테 보도자료 보내기,,,, 뭐 이런 것들이 홍보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발이 닳도록 영화가 개봉하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상황은 길바닥이 사무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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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가입했습니다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상대방의 글을 빨리많이 보려는 속성,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속성,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쉽게 알리고 싶은 욕구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아주 최첨단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의 사람들과 기업과 자기 자리에 앉아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면 그 옛날 무거운 필름동을 들고 홍릉의 영화진흥공사로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던 그 시절이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이러한 서비스가 있었다면 아마 좀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을까요?

글을 쓰다보니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라고 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무작정 적었습니다. 트위터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 옛날 이메일이 처음 나와서 미국에 이메일을 보냈을 때의 그런 감동같은 것들이 밀려오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세상은 변했지만 옛날과 지금과 똑같이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인들이 필름뚜껑을 재떨이로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본 재떨이 중에 최고의 재떨이가 필름캔인데요. 담배는 아직까지 디지털로 피울 수 없으니 당분간은 변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survivalist/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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